2012년 1월 8일 저희 부부가 세상에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한 날입니다.

 

남들과 같이 신혼 여행을 다녀오고 평범한 일상을 지내며 그렇게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던 우리 부부였습니다.

 

물론 부부관계도 전혀 문제가 없던 우리 부부...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양측 부모님들의 걱정소리가 슬슬 저희 부부의 귀에 들리기 시작 합니다.

 

 

"너희 무슨 문제 있는거니?"

"요즘 임신이 어렵다는데.."

 

슬슬... 우리 부부도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 합니다.

 

이때부터 유명하다는 배란기 테스터기를 구입하여 꾸준히 테스트를 하며 날짜를 맞춰 보려고 노력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후.... 부모님의 등살에 떠밀려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한의원 방문.

 

3개월의 한약과... 노력...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것 같았던 임신이 이렇게 힘들구나.... 라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용하다던 한약을 먹어도...소식은 없고.. 어떤 부부는 한약을 먹고 바로 효과가 있었다는데.. 저희 부부에겐 한약이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2012년을 보내고 2013년을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운동도 하고 배태기에 맞춰 열심히 숙제도 하니 하늘도 알아 주신걸까요?

 

4월 저희는 임신테스터기에서 2줄을 보게 되었습니다..(대조선 만큼 진하게는 안나왔지만 이회사 저회사 임신테스터기 5개를 해본 결과 모두 2줄 이였습니다.)

 

너무 설레고 기뻐 저희 부부는 태명을 세븐이라 짓고 정말 행복 했습니다.

 

그러나...기쁨도 잠시 몇일 후 회사에 있다가 아내의 전화를 받고 우리 세븐이가 화학적 유산으로 인해 엄마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할머님 제사 3일 전이였습니다...

 

기대 하셨던 부모님도 모두 실망 하셨고 모두들 아내를 위로 해 주었지요..

 

아내는 너무 성급하게 알렸나 싶었나 후회하고 떠나버린 아이 생각에 매일 저녁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후 아내는 몸이 어떤 상태인지 자세히 알고자 산부 인과를 다니기 시작 하였습니다.

 

산부인과를 다니며 알게된 새로운 사실..

 

저의 아내가 다낭성 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낭성?

 

처음 듣는 말에 인터넷을 뒤지며 알아낸 사실...

 

난포가 하나 또는 두세개가 자라야 하는데 많은 난포가 생기다 보니 난포가 자라지를 못하고 자라지 못하다 보니  터져서 난자를 배출 해야 하는데 배출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생리는 불규칙 하게 되고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것입니다.

 

2013년 4월 6일

 

(화학적 유산 후)

 

첫째달..

 

약 처방 없이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라는 의사 선생님.

경과를 지켜 보았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수없이 많은 난포들...그중에 조금 큰 난포 2개 발견..

 

19일 난포 크기 0.9cm

 

23일 1.0cm

26일 1.4cm

29일 1.4cm

 

1.4cm... 더이상 난포가 크지 않았습니다.

 

새벽 저는 아내와 함께 가까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아가 떠나버린 세븐이를 위해 꽃과 과자를 던져 주며 제발 건강한 아이 가지게 해달라고 같이 펑펑 울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둘째달..

 

5월 3일

의사 선생님께서 더이상 크지 않을것 같다는 진단에 생리 유도하는 주사 투약.

 

클로미펜이라는 알약 하루에 1알씩 5일

 

5월 8일

생리 시작과 함께 3일뒤 병원 방문

 

10일 부터 클로미펜 1알씩 5일동안 복용 하였습니다.

 

5월 18일

난포 1.1cm 역시 다낭성 이지만 저번달과는 다르게 자라는 속도가 조금 빠른 난포를 보고 이번달은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초음파로 크기 확인 후 난포 잘 자라게 해주는 주사 투약.

 

5월 22일 1.2cm

5월 25일 별로 크지 않았다는 의사선생님 말..

5월 29일 별로 크지 않았다는 의사선생님 말..

 

셋째달..

 

6월 1일 역시 난포가 자라지 않음.

6월 5일 역시...

 

결국.

6월 8일 생리 유도 주사 투약.

 

6월 15일

병원에서 클로를 늘려 시도 하기로 합니다. 더불어 난포 잘자라는 주사도..

이날 부터 클로 복용 시작. 1차 주사 투약.

 

6월 17일

2차 주사 투약.

 

6월 19일

약 투약 끝. 3차 주사 투약.

 

6월 21일 난포 크기 1.6cm

6월 22일 난포 크기 1.8cm , 난포 터지는 주사 투약.

 

6월 23일 초음파상 난포 잘 터짐.

 

22,23,24일 숙제.

 

이번달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잘 되었을 거라며 서로 위로 하며 아기를 기다렸습니다.

 

네째달.

 

7월 10일

그러나 저희 부부의 기대와는 달리 아내의 생리 소식.

 

7월 12일

생리 3째날 병원 방문.

 

2달째 클로와 난포주사를 맞은 아내에게 의사선생님께서는 약성분 때문에 한달 쉬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간절한 아내는 한번만 더 해보겠다고 하였고 의사 선생님도 우리 부부의 뜻을 따라줬습니다.

 

약 2알씩 처방 및 1차 주사 투약.

 

7월 14일

2차 주사 투약.

 

7월 16일

3차 주사 투약. 클로 복용 끝.

 

7월 17일

초음파를 보니 난포 안큼...(0.8cm 이하는 크기는 실망 할까봐 안알려 주고 그냥 안컸다고만 말해 주더라구요.)

 

7월 18일 4차 주사 투약.

7월 19일 5차 주사 투약.

7월 20일 6차 주사 투약.

 

7월 22일 난포 안큼.

7월 24일 난포 안큼.

7월 27일 난포 안큼.

7월 30일 난포 안큼.

 

저희 부부 너무 지친 나머지 마음을 비우려 노력 했습니다.

 

다섯번째 달

 

8월 2일 역시나 난포 안큼.

8월 3일

아내의 외갓집 식구들과 제천 계곡 여행을 갑니다. 이날 만큼은 술도 먹고 모든걸 잊고 놀기로 하였죠. 얼음장 같은 계곡에 몸을 담구고 가족들과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8월 7일

난포 크기 1.6cm... 윙??? 뭔일일까?? 갑자기 커져버린 난포..

의사선생님께서도 깜짝 놀라시면서 아내의 무릅을 쳤답니다.

 

8월 8일

난포 크기 2.1cm. 담당 선생님 휴진으로 인해 다른 선생님께 난포 터지는 주사 맞음.

 

8월 7일 저녁, 8일 저녁, 9일 저녁, 10일 새벽 숙제. 

 

8월 10일

병원 가서 배란 확인을 하니 잘 되었다고 그랬습니다.

 

배란유도 주사 후 2주 까지는 주사의 영향으로 인해 테스터기 양성이 나올 수 있어서 2주동안 꾹 참으며 기다렸습니다.

 

8월 25일

성격 급한 아내가 저 몰래 새벽에 임신테스트기를 해버림.

아주 희미한 두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내는 몸 조심을 하며 하루 하루 자가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루 하루 진해지는 붉은선...

 

그렇게 우리의 아기 "으뜸이"가 찾아 왔습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 심하게 한 아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네요.

 

물론.... 설겆이와 청소는 퇴근후 제 몫으로 되었지만. 우리 으뜸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만 한다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불임 부부들이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바랍니다.

 

이상 우리 부부의 험난했던(?) 임신 스토리 였습니다.

 

 



Posted by 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