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기타 잡담2009. 11. 29. 23:41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상대을 마주 할 수 잇는 곳.
거짓 하나 없이 나의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그 곳.

그곳은... 바로 목욕탕이 아닐까 생각 한다. /부끄/

전날 술을 먹고 몸도 찌뿌둥 하여 점심때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우리 목욕가자!! ㅎ "
친구녀석도 어제 술 한잔 하였는지 아직도 비몽사몽 수화기를 들어 죽어가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응~ 조금 있다가 집앞으로 와~"

혼자 목욕탕을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단 한가지 등을 밀때 혼자 "요가" 를 해야 하는 점이 불편한 점이 있다.

그렇지만 친구와 함께 목욕탕을 가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일단 탕에 들어가서도 대화를 나누면 때 불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으며,
몸에 그림을 그린 형들이 옆에 있어도 위풍 당당 하게 앉아 있을 수 있고,
눈치 안보며 폭포수에서 안마도 할 수 있다..^^

친구의 요즘 고민거리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나의 고민도 덤으로 해결하게 된다.

"우리...나중에 결혼해서 아기들하고 다 함께 만나면 진짜 잼있겠다..그치?"
 진지하게 꺼낸 말에 친구가 대답한다.

"너는...태국 여자, 현민이는... " OTL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까봐..ㅎㅎ"
"아니야~ 다 짝이 있어..기다려 "
그러면서 자기는 요번주에 여자 만나러 간다고 한다...ㅗ

친구가 내 등을 밀어주며 "어깨는 좀 넓네...ㅋㅋ 근데 너 살좀 쪘다? " 라며 한마디 내뱉는다.
그 말에 순간 내가 움찔 하며 "니 따라 갈려면 멀었지~ " 라고 말해준다.
그말에 친구가 목욕하고 저울로 함께 가자고 한다.

이때부터 체중감량은 시작되고.. 수시로 한증막과 찬물을 왔다 갔다 하며 최대한 땀을 쏟는다.

결과는 1킬로그램의 차이로 나의 승리다.

친구와 목욕탕을 함께 간다는 것은 유쾌,상쾌,통쾌한 일이 아닐까 한다.

목욕탕을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나에게 소중한 친구가 옆에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Posted by 이기사™